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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에 대한 풍부한 지식을 자랑하는 ERCO. 그들이 쌓아온 지식과 노하우가 어떻게 빛을 ‘디자인’하는지, 에르코의 고집과 빛에 대한 철학은 무엇인지 들어보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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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을 만드는 회사 ERC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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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CO는 고품질 조명시스템으로 건축가나 큐레이터, 연극전문가들 사이에 세계적으로 알려진 독일의 조명기구 제조업체이다. 루브르 미술관의 글라스 피라미드, 홍콩 상해은행의 조명 프로젝트 등을 통해 그 기술을 입증하고 있으며, 오피스 빌딩은 물론 미술관이나 박물관, 공공 및 상업시설 등 건축공간에서 연출하는 조명에 대한 풍부한 지식을 자랑한다. 그들이 쌓아온 지식과 노하우가 어떻게 빛을 ‘디자인’하는지 따라가 보자.
취재| 정윤희 기자(yhjung@jungle.co.kr)
사람을 위한 빛 에디슨이 전구를 발명한 후로 낮이 길어졌고, 빛은 모든 건축물에 필수조건이 되었지만 사람들은 빛이 그저 낮을 연장해주는 것에 만족했다. 따라서 어떤 빛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공간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에는 관심을 갖지 않았다. 하지만 디자인을 앞세운 건축물이 늘어나면서 공간의 컨셉트에 따라 빛도 달라져야만 했고 에르코가 디자인한 빛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건축물과 하나가 될 수 있는 조명기구와 공간이 가진 디자인을 더욱 돋보이게 만들어 주는 빛을 거부할 이유가 없었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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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코는 빛을 파는 회사라 아니라 빛을 만드는 회사입니다. 조명기구가 어떠한 건축물과도 조화를 이루어야 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이야기입니다. 여기서 한 발 나아간 에르코의 조명 솔루션은 ‘매직효과(Magic-Effect) - 한 공간에 조명기구를 설치했을 때 조명기구는 사라지고 빛만 남게 되는 것’로 요약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조명기구 자체 디자인은 물론 이것들을 간편하게 통제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가 갖추어져야 합니다. 건축의 한 요소로써, 공간과 사람을 위한 빛을 만들기 위해 에르코는 다양한 시도와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에르코는 사람을 위한 조명이 좋은 조명이라고 생각한다. 빛으로 디자인한 공간 안에서 사람이 편안함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 10년 전만 해도 좋은 조명이란 ‘밝은 조명’을 의미했지만 지금은 밝기만해서는 좋은 조명이 될 수 없다. 공간에 따라, 사람의 기분에 따라 변화할 수 있는 조명이 좋은 조명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그래서 에르코는 독일인의 고집으로 ‘좋은 조명’을 위해 한 길을 걸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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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을 위한 디자인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빛은 사물을 드러나게 하는 것이지만 에르코에게 빛은 사물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또 하나의 디자인이다. 그렇기에 빛을 디자인하는 가장 기본적인 도구인 조명기구에도 심혈을 기울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언뜻 디자인과 연관 없어 보이는 조명기구지만 건축의 요소로서 건축물과 조화를 이루어야 하기 때문에 오히려 디자인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건축디자이너나 큐레이터들이 선호하며 그들이 사용하기에 적합한 조명기구를 만들기 위해 유명 디자이너들과 손을 잡고 조명기구를 만들어왔다. 에르코의 조명기구가 다른 회사의 조명기구와도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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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코의 빛은 ‘달리 시스템 (DALI System : Digital Addressable Lighting Interface)’으로 완성된다. 모든 기구를 한 번에 묶어서 컨트롤 할 수 있는 이 시스템은 설치된 조명기구들을 컴퓨터가 인식하면 하나의 공간에서 다양한 상황에 따라 밝기와 빛의 컬러를 한 번에 조정할 수 있다. 이 같은 에르코의 소프트웨어는 공간의 깊이감과 공간감을 제대로 표현하며 색온도와 연색상이 좋아 에너지 효율이 높을 뿐만 아니라 디자인하기에도 편하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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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ht Factory, ERCO 에르코의 생산 공장은 단 하나뿐이지만 그렇기에 더 특별하다. 유명 디자이너에게 디자인을 의뢰해 건축학적으로 디자인된 이 공장에는 오디토리움과 쇼룸을 갖추고 다양한 세미나와 워크숍을 진행한다. 공장은 하나뿐이지만 전세계 60여 개국에 쇼룸을 열고 세계 곳곳의 건축디자이너들과 긴밀한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 빛의 사용법에 관한 모든 것을 알 수 있는 각국의 쇼룸은 에르코의 빛을 최적의 조건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또한 홈페이지를 통해 에르코의 모든 제품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고 있으며 제품에 따른 프로젝트와 가이드 라인을 유기적으로 결합시켜 홈페이지 자체가 튜토리얼 겸 가이드 북이 되게 했다. 특히 홈페이지에서 Light Studio를 다운받아 설치하면 실제 공간에 빛을 다양한 방법으로 디자인해 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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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에르코가 한국 조명 시장의 문을 두드린다. 에르코의 헨드릭 슈워츠 아태지역사장은 최근 우후죽순 격으로 지어지고 있는 한국의 좋은 건축물에 흥미를 느낀다고 했다. “외국의 좋은 디자이너를 데려온다고 해서 반드시 좋은 건축물이 만들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한국의 문화를 대변할 수 있는 한국의 디자이너들이 한국의 건축물을 더 잘 만들 수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이것은 한국의 건축이나 조명의 품질과도 직결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관점에서 한국 시장은 도전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시간을 다투며 새로운 건물이 들어서는 한국에서 에르코는 무엇을 보았기에 선뜻 발을 들여놓은 것일까. 헨드릭 슈워츠 아태지역사장은 “이제는 건물을 보고 ‘예쁘구나’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저 건축물의 스토리는 무엇인지, 저 조명은 어떤 이야기로 만들어졌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갖습니다. 관심 밖에 있던 내용들이 일반인들이 관심사에 포함되면서 이 건축물은 누가 어떤 이야기를 가지고 지었는가를 궁금해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부분이 한국의 건축 디자인이나 조명 디자인을 발전시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전했다. 완성품 뿐만 아니라 완성품이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이나 비하인드 스토리에도 부쩍 관심을 갖고 있는 대중에게 에르코가 어떤 모습으로 다가갈지 기대된다.
Homepage | www.erc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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