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미디어사역의 역사적 책임
미디어사역의 역사적 책임
미디어사역의 기본적인 도구는 Recorder이다. 그것이 음성이 되었든, 사진이 되었든, 영상이 되었든지 기록을 남기는 일이 가장 기본적인 일이다. 매 주일마다 예배를 음성으로 남겼다면, 또 그것을 매주마다 오디오 테이프로 제작했다면 그것이 설교를 한 설교자에게만 아니라 그 교회의 말씀사역의 기초자료이자, 역사적 자료로서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 필자의 교회는 TV방송사역의 역사가 20년이 넘는다. 테이프 보관실에 보면 U-Matic포맷으로 되어있는 방송용 테이프가 방송 첫 회분부터 시작되어 모두 보관되어 있다. 그 방에서 각 테이프에 쓰여져 있는 제목들을 차례차례 읽다 보면 당신 설교자이셨던 고 김계용 목사님의 음성이 들리듯 하기도 하고, 제목 속에 당시의 모습들이 어떠했을까? 라는 상상도 하게 된다. 개인적으로는 한 번도 뵌 적이 없는 고 김계용 목사님을 방송용 테이프를 통해 만나다 보면 그분의 간절한 기도와 헌신을 다하신 설교의 열매가 오늘날의 나성영락교회를 이루게 되었구나 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오게 된다. 2대 담임목사로 사역하신 박희민 목사님의 설교도 지난 16년 동안 보관되어 있다 보니 박 목사님이 첫 부임하시던 때의 젊은 모습도 알 수 있게 되었다. 지금은 은퇴 목사님으로 자청하시어 내년부터는 새로운 사역을 준비하시는 박 목사님이시기에 그분에 얼굴에 남겨진 주름이 깊어져도 주님의 교회와 성도들을 향한 열정은 처음과 지금이 여전히 같다는 것을 기록된 비디오 테이프로 알 수 있었다.
나성영락교회 30년 역사(1973~2003)가 말하고 있듯, 미디어사역부를 통해서 지금도 고 김계용 목사님의 책뿐만 아니라 설교 오디오 테이프와 비디오 테이프를 구할 수 있다.
매년마다 같은 절기에 있게 되는 행사들이 있다. 부활절, 여름단기선교, 추수감사절, 성탄절 등 이외에도 각 교회마다 특징 있는 행사들을 매년 반복해서 갖는 경우들이 있다. 그 때마다 아쉬운 것들 중 하나는 작년에 했던 행사의 기록들이 대부분 없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성탄절에 있는 교육부 성탄발표회를 홍보하기 위해 포스터를 제작하려고 할 때 작년 행사의 사진을 쉽게 구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사방으로 전화도 해보고 작년에 참석했던 학생들의 학부모 중 혹 사진을 찍어서 갖고 있는가 찾아도 보고……
요즘같이 디카(디지털 카메라)가 흔한 때라면 올 해 찍었던 사진들을 월별로, 아니면 행사 별로 이름을 달아 CD 한 장으로 보관할 수도 있다. 더욱이 인터넷 홈페이지를 운영하는 교회라면 웹사이트에 일년 행사 모두를 사진으로 게시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지난 할로윈 데이에 교육부에서는 학생들을 위한 가을축제를 따로 열었었다. 이날 찍은 사진들 중 멋있는 배경으로 한 가족씩 사진을 찍어주었는데, 이 사진들 모두 인터넷 홈페이지에 게시하고 각자 사진을 다운로드 하거나 프린트 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
교회에서 공식적으로 모인 예배와 모음에 대한 기록은 미디어를 담당하는 사람들의 책임이라고 할 수 있다. 오디오와 비디오로 남겨진 기록들은 단순한 기록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그 교회를 통해서 이루신 일들이며 성도들에게 주어진 약속의 메시지이다. 교회의 역사를 기록하고, 보관하고, 자원화하는 일들은 미디어사역이 맡아야 할 중요한 책임 중에 하나이다.
이러한 역사기록의 사역이 질서 있게 되려면 교회 공동체의 많은 협조가 필요한 것이 현실이다. 기록할 수 있는 장비들(카메라, 캠코더, 컴퓨터, 스케너 등)의 지원과 각 예배와 모임마다 참석하는 이들 중에 자원하여 기록을 담당할 수 있는 인원, 모든 행사 후에 자료를 한 곳으로 모아 정리하고 보관하는 일을 담당할 사역자까지 하나하나 중요하지 않은 일들이 없다.
‘지나간 시간들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러나 지나간 시간들에 대한 기록은 오직 그 때에 하지 않으면 후회할 수 밖에 없다는 것도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사진 한 장, 오디오, 비디오 자료들이 하나님이 아들을 통해 피 값을 주고 세우신 교회를 통해 이루셨던 아름다운 역사의 산 증거라는 것을 경험할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