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요즘세상은
마빡이와 UCC의 만남은 성공!
행복충전소
2007. 1. 9. 18:56
2007년 1월 4일 (목) 09:04 마이데일리
마빡이와 UCC의 만남은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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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대장 마빡이’는 일종의 슬랩스틱 코미디의 일종이나 기존의 스토리나 네러티브가 있는 슬랩스틱 코미디가 아닌 단순한 동작을 반복하는 변종에 해당된다. 이것은 의미보다는 재미를 추구하는 수용자의 경향을 반영한 것이고 전체적인 맥락보다는 부분에 주목하는 수용자의 코드를 포착한 것이다.
그리고 영상시대의 세례를 받고 자라난 현재의 주요한 대중문화 소구층의 기호와 취향, 정서를 파악하면서 개그 소재로 삼은 데다 최근 네티즌들을 중심으로 하는 UCC(User Created Contents, 이용자 제작 컨텐츠)열풍을 활용한 것도 마빡이의 대단한 성공을 가져왔다.
네티즌 등 이용자들은 그동안 디지털 기술과 인터넷을 기반으로 문자와 사진, 그림위주의 컨텐츠를 제작해 인터넷 등을 통해 유통시켜왔지만 이제는 동영상을 제작해 유통시키는 본격적인 UCC시대를 맞은 것이다. 이 지점을 마빡이 제작진은 십분활용한 것이다.
‘골목대장 마빡이’는 시청자나 네티즌 등 이용자들의 동영상 제작 소스를 제공함으로서 관심을 증폭시킨데 이어 제작진이 이용자들의 동영상(UCC)을 프로그램 제작에 활용하고 참여를 유도함으로서 관심을 급증시켰다.
이것은 관심의 유도뿐만 아니라 제작진에게는 개그소재의 활용 폭을 넓혔고 시청자에게는 프로그램 제작에 참여했다는 자긍심을 심어줄 수 있는 의미 있는 시도로 평가받고 있다.
마빡이처럼 UCC를 방송 프로그램의 소재나 내용에 소화하는 것이 본격적으로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요즘 KBS의 ‘웃음충전소’의 한코너 ‘타짱’과 관련한 시청자와 네티즌들의 동영상이 유통돼 제2의 마빡이 선풍을 예고하고 있다.
UCC와 마빡이의 결혼은 일단 성공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앞으로 봇물을 이룰 방송 프로그램과 UCC의 결합은 제작진에게는 방송 지평의 확대의 기제로, 그리고 시청자나 네티즌들에게는 방송 참여의 기회 확대 계기로 작용할 것은 분명하다.
[네티즌과 이용자의 동영상을 프로그램에 적극 반영하는 '골목대장 마빡이'. 사진제공=KBS]
(배국남 대중문화전문기자 knbae@my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