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 태양광 발전 마을, 한달 전기료 1000원
제주도 서귀포시 안덕면 동광마을. 집 옥상에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한 신선순(38)씨의 지난달 전기료는 1800원이었다. 신씨는 “전에는 한 달 3만원 넘게 냈다”며 “1800원도 우리 마을에선 많이 나온 편”이라고 했다. 이장 고태병(43)씨는 “태양광 시설을 갖춘 뒤로는 대부분 한 달에 수백 원만 내고 있고, TV 시청료도 내지 않는다”고 했다.
◆국내 첫 태양광 빌리지
동광마을은 청정에너지 보급을 위해 제주도가 2004년부터 한경면 고산리의 자구내 마을과 함께 조성한 국내 첫 ‘그린빌리지’다. 태양열로 전기를 사실상 자급자족한다. 22억5000만원을 들여 두 마을 57가구에 3㎾ 용량의 태양광 발전설비를 옥상이나 지붕, 혹은 마당에 설치했다. 설치비는 가구당 2790만원이지만, 주민 부담은 없었다. 태양광이 생산한 전력을 쓰고, 모자라면 한전 전기를 받는 방식이다. 작년 두 마을은 이렇게 16만6000㎾를 생산, 전체 사용량의 76%를 대체했다. 전기료 3200만원어치가 절약됐고, 석유 대체 효과도 상당하다.
◆바람도 ‘재앙’에서 ‘에너지원’으로
또 다른 그린빌리지인 제주시 한경면 신창리. 풍력발전기 2기(1700㎾)로 연간 1억원어치인 372만3000㎾를 생산, 전체 316가구가 전력을 완전 해결한다. 제주도 김동성 신재생에너지 담당은 “앞으로는 생산한 전기를 한전에 파는 방안도 추진하겠다”고 했다. 제주도는 1997년 전국 처음으로 조성한 행원풍력발전단지가 상용화에 성공하면서 청정에너지에 자신을 갖게 됐다. 연평균 풍속이 초속 7m에 이르는 점을 활용, 15기로 연간 2만1900㎿를 생산해 14억원에 판매했다. 제주도 전력 사용량의 1%다. 이후 한국남부발전이 2004년 역시 한경면에 6㎿급 풍력단지를 건설해 민간 풍력 상업화 시대를 열었고, 2단계로 2009년까지 34㎿급 단지를 추가 건설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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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원단지 한 해 1만5000명 다녀가
과거 제주는 전력 100%를 뭍에서 공급 받았다. 하지만 필요 전력의 2.1%를 풍력으로 전환하면서 강원·전북 등에 기술을 보급하는 단계에 왔다. 그린빌리지 사업은 올해 산업자원부의 신(新)재생(再生)에너지 보급 대상을 받았다. 민간 투자도 이어진다. 마라도는 150㎾급 태양광 발전기로 전력의 60%를 충당하고, ㈜삼무는 내년까지 바다에 30㎿급 풍력발전시설을 설치한다.
제주도 강성후 청정에너지과장은 “2011년까지 제주 필요 전력의 10%를 신재생에너지로 대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경우 국내 풍력발전의 절반 이상을 제주가 생산하는 꼴이 된다. 행원단지는 한 해 1만5000명이 견학과 관광차 다녀가는 풍력발전의 대표적 성공 사례다. 산자부와 제주도는 2010년까지 이곳에 풍력·태양·지열·수소 등 다양한 신재생에너지를 실제 시설과 함께 소개하는 테마파크를 만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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