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카메라와 눈 전문사진가들은 사진의 질이 좋고, 나쁨은 빛을 얼마나 잘 사용할줄 아느냐에 달려있다고들 말한다. 우리가 어떤 사물을 본다는 것은 망막에 비치는 영상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그 영상에 대한 뇌의 움직임과 우리의 느낌까지 포함된 것이므로 사람의 시각은 생각보다 훨씬 복잡하고 정교한 것이다.
반면 카메라는 사람의 눈과 같은 방식으로 사물을 인식하지만 단지 인식의 방법이 같을 뿐 감정을 가지고 있지 않으므로, 보이는 것을 그대로 사진에 담는다. 다시 말해 카메라는 시각적인 면 즉, 색이나 색조만 보지 인간의 시각에 커다란 영향을 주는 심리적인 면은 연출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인물사진의 경우, 우리는 사람의 얼굴부분에 집중하여 사진을 찍는 반면, 카메라 자체는 사람과 사람 뒤에 나오는 배경을 1:1의 비율로 모두 담아낸다.
우리는 피사체의 주관적인 면에 주의를 기울이는 나머지 같은 공간으로서의 음성적 공간을 보지 못하지만 카메라는 그 음성적 공간까지 모두 담아내며, 그 음성적 공간은 빛의 양에 따라 많은 변화를 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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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사진을 찍어보면 바로 드러나는 일이다. 사람이 보기엔 아름다운 공간을 사진으로 담으면 빛의 글레어 현상이나 반사현상이 일어나고 있음을 확인할 때가 많다.
이러한 점을 조명설계에 적용해보면, 어느 곳에서 촬영을 해도 아름다운 사진이 나올수 있는 곳이 조명설계가 잘되어 있는 곳이라고 말할수 있다. 구도가 잘 잡혔다는 것 이외에 음성적 공간에서의 빛의 움직임도 잘 잡아냈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조명의 설계는 이렇게 세심한 작업이 필요하다. 우리의 눈은 볼 수 있는 영역이 한정되어 있으며, 그 영역속에서 알게 모르게 손상을 입어간다.
보기에 아름다운 공간이라고 해서 조명설계가 잘되어 있는 것이 아니므로, 적절한 적용을 하지 않으면 그것은 우리의 인식에 부담을 준다. 왜냐하면 빛의 균형이 잡혀 있지 않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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