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밤은 빛의 경쟁중…서울 '특색'이 없다
<8뉴스>
<앵커>
글로벌 시대의 국가 경쟁력은 도시에서 나온다고 하죠. 세계의 대도시들은 이미 무한 경쟁에 돌입해 있습니다. 8시 뉴스는 해외 취재를 통해 도시의 경쟁력을 디자인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기획 보도를 준비했습니다. 오늘(29일) 첫 순서에서는 우리 서울의 야경이 중국·일본의 도시들과는 무엇이 다른지 보시겠습니다.
정연 기자입니다.
<기자>
중국 경제의 샛별 상하이.
유유히 흐르는 황푸 강변이 빛의 중심입니다.
상하이는 형형색색의 야간 불빛을 통해 도시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까지 표현하고 있습니다.
랜드마크인 둥팡밍주와 진마오따샤가 거느린 푸둥 지구의 화려한 불빛은 이 도시의 미래입니다.
강 건너 와이탄의 제국시대 건물은 서구 열강의 각축을 감내해 낸 어머니처럼 은은한 빛을 발합니다.
[타오쩐/상해시 등광관리반 : 야경은 도시의 이미지입니다. 중국의 경제 수준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외적인 이미지를 더욱 중시하고 있습니다.]
도쿄의 랜드마크 중 하나인 모리타워에서 내려다 본 도쿄의 야경입니다.
조명만으로도 도시의 명소가 어디 있는 지를 한눈에 알 수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고른 불빛을 바탕으로 곳곳에 명소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붉은 빛으로 우뚝 솟은 도쿄 타워와 고층 빌딩 숲 긴자가 강렬하게 빛나고, 시부야는 화려한 빛들이 현란한 몸짓으로 춤을 춥니다.
[마쓰시마/모리타워 도시개발사업본부 : 밤에는 어두운 곳과 밝은 곳의 차이가 확실히 있어 도쿄의 명소들을 훤히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서울은 어떨까.
10여 년 전과 비교하면 눈에 띠게 달라졌습니다.
남산 N타워에서 내려다 본 서울의 밤.
도심 빌딩의 불빛들이 연말 분위기를 내며 자태를 뽐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딘가 부족하고 산만하다는 느낌입니다.
한강변에 늘어선 아파트 불빛은 황푸 강변과 너무 대조적입니다.
대형 전광판은 홀로 눈이 부십니다.
[권영걸/서울시 디자인본부장 : 서울의 야간 경관이 참 특징이 없죠. 그리고 서울의 야간 경관에 특징이 생길려면 강조점이 있어야 합니다.]
도시의 야경은 관광 산업의 꽃입니다.
야경 명소만을 따로 모은 지도를 보며 관광객들은 헬기를 타고 하늘을 날거나, 유람선을 타고 강을 누빕니다.
고층빌딩 전망대와 360도 도는 관람차도 야경 관광객을 유혹합니다.
[첸 아이원/관광객 : 빌딩이 정말 높고, 엘레베이터 속도가 너무 빨라 말 한마디에 벌써 올라왔더라고요. 기분이 묘해요.]
도시의 밤은 빛으로 살아나고 빛으로 유혹합니다.
예전보다 부쩍 화려해진 서울의 밤.
하지만 특징과 멋을 살리지 못하면 빛의 경쟁에서 뒤쳐질 수 밖에 없습니다.
정연 cykit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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